박수홍 가족 근황에 응원 쏟아
2025-08-11
덴마크 올보르(Aalborg) 동물원이 사자·호랑이 등 육식 동물에게 줄 먹이를 확보한다는 이유로 기니피그·토끼·닭 등 소형 반려동물을 기증받겠다고 밝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올보르 동물원은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돌봄이 어려워진 작은 반려동물을 맡기면 숙련된 직원이 인도적으로 안락사한 뒤 맹수에게 통째로 급여하겠다”고 알렸다. 동물원 측은 “이 방식이 자연의 먹이사슬을 모방하고, 포식자의 본능적 행동과 영양·복지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며 기부를 독려했다.
게시물이 공개되자 SNS와 각종 해외 매체에는 “반려동물을 사료 취급하는 잔혹한 발상”이라는 비판과 “생태적 순환에 부합한다”는 옹호가 엇갈리며 논쟁이 확산됐다. 한 이용자는 “덴마크의 동물 복지 수준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한 반면, 또 다른 이용자는 “이미 농장에서 사육되는 가축이 사료로 쓰이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올보르 동물원은 별도의 해명 대신 “수년 전부터 소형 가축을 맹수의 먹이로 제공해 왔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지난 2014년 코펜하겐 동물원이 근친 교배를 막는다며 18개월 된 기린을 안락사하고 사체를 공개 해부한 뒤 사자에게 급여해 논란을 빚었던 사례를 함께 언급하며 “덴마크 동물원의 직설적 ‘죽음 관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현행 덴마크 법은 동물원 내 사육동물의 안락사 및 사체 활용을 허용하지만, 동물보호 단체들은 “반려동물을 ‘기증’받아 먹이로 사용하는 행위는 윤리적·정서적 측면에서 별개 문제”라며 즉각적인 공지 철회와 절차 투명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보르 동물원은 현재까지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동물보호 단체들은 사안의 위법성 여부와 국제 기준 위반 가능성에 대해 법률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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